"나는 미국이 싫다"에 나오는 미국의 모습은 우리가 평소에 상상해 오던 미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지금은 많이 퇴색했지만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과 함께 미국으로의 이민 꿈꾸었던 사람이 많았던 시절이 있었던 만큼 우리에게 미국은 부정적인 모습보다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던 것이 사실이 아닌가 싶다. 물론 우리에게 미국은 80년 우리의 오월을 피로 물들였던 중심 세력의 배후에 있었던 파렴치한 모습으로도 남아 있지만......

저자 김현아씨는 자기 자신이 2년 동안 직접 미국에서 경험하고 보고 들은 것을 가지고 미국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어떤 비판을 읽으면 고개가 절로 끄떡여지기도 하고 또 어떤 비판을 읽으면 정말로 이럴까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이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 미국에 대한 느낌은 별로 좋지 않다. 영어를 전공하고 있으므로 꼭 한 번 미국에 가 공부를 하고 싶다는 욕심은 있지만, 미국이 가지고 있는 전체적인 힘의 이면에 놓여 있는 차별성과 공격성에는 결코 호감이 가지 않기 때문에 김현아씨의 주장에 쉽게 수긍이 가는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주장이 조금은 지나치지 않나 하는 부분도 적지 않다.

책의 겉 표지에 '입국을 거부당할 각오로 쓴 미국.미국이 비판'이란 문장이 있다. 이것은 김현아씨가 이 글을 보다 솔직하게 그리고 자신의 경험으로 체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글을 썼다는 다짐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이 문장을 다시 읽는 순간 출판의 상업성이 떠 올랐다면 내가 너무 글을 편협하게 읽는 것일까?

요즘 다른 나라에 대한 글들이 많이 출판되고 있다. 그런 책들 중에는 그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는 것도 있고, 가 봐야 할 곳을 추천하는 것들도 있고, 이 책처럼 자신이 체험한 것들을 토대로 그 나라를 평가하는 책들도 있다. 독자에게 정보를 준다는 점에서 모두 유용한 것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정확하지 않은 정보나 부분을 전체로 확대하는 오류를 범한다면 독자에게 선입견을 담아 주는데 일조하는 책이 될 것이기 때문에 조금은 조심한 글을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나는 미국이 싫다"는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미국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읽는다면 아마도 더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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